"빈 캔버스에 나의 감정과 무의식을 끌어올려 담아낸다.
내가 원하는 나의 진솔함을 담 기 위해선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 상황에 따른 나의 감각들에 의존한다.
그 감각들을 깨우기 위해선 상당히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감정적 상태로의 몰입이 필요하다.
작업이 시작되면 머리는 마음에 따라가고 감각에 의존해 움직인다.
캔버스 위에 하나의 색이나 혹은 선이 시작되면, 자연스레 다음 과정이 이어진다.
한 번의 붓질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 그것만으로는 확실한 존재감을 지니지 못한 것으로 볼 수 도있다.
그렇게 색을 칠하기만 하다가도 어떨땐 그위에 목탄이나 오일바로 긋거나 나이프로 긁고,긁은위에 다시색을 채우거나 금박을붙인다.
그리고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기도한다. 붓질과 나의 행위가 더해가고 그 과정이 쌓이면서 필요한 터치는 점점 줄어들며
더는 터치가 필요하지 않을때 비로소 이는 절대다른 작품이 될 수없는 유일한 작품으로 완성된다.
나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움직임의 기록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지만,
감상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끄집어내서 나의 작품을 마주해야 한다.
나에게 작품은 타인과의 한계에 부딪혀 그 관계를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3의 존재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려는 태도이며,
어떻게든 타인에게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들도 감정을 드러내길 원함으로써,
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길 원하는 ‘상생’을 바라는 마음일 지도 모르겠다. "